환율이 거의 1,201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후장에서 1,202.10원까지 고점을 확대한 외에 환율은 줄곧 옆걸음만 거닐고 있다. 등락폭 확대를 위한 재료나 수급상의 변화가 미미한 탓에 오후 개장이후 환율의 이동거리는 1,200.70∼1,202.10원의 1.40원에 불과하다. 주말을 앞둔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도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것으로 진단돼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참가자들도 '치고 빠지는' 거래 양상이 고착화됐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0.10원 오른 1,201.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200.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200.70원을 기록한 뒤 달러/엔 반등을 타고 1시 46분경 1,202.0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1,201원선에 붙박혀 있다가 2시 46분경 1,202.10원으로 고점을 상향했으나 달러/엔 반락으로 레벨을 낮췄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하락해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기준율 대비 환율이 낮은 수준에 있다보니 결제가 약간 앞서 있으나 그렇다고 마냥 올라갈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흐름은 다음주에도 예외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네고물량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없어 1,20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9.54엔으로 낙폭을 좀 더 확대했다. 엔/원 환율은 엔 강세를 원화가 좇지 않아 100엔당 1,004원선으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73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4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과는 거의 무관한 흐름.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