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가 콘도.호텔 등 레저관광업체의 '추석대목'까지 날려버렸다.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데다 연휴기간마저 예년보다 짧아 추석여행을 자제 내지는 포기하는 추세여서 관련업체들이 울상이다. 추석을 일주일 남짓 앞둔 13일 현재 국내 주요 관광지의 콘도 호텔은 30∼40%대의 저조한 예약률로 울상을 짓고 있다. 매년 추석연휴에 80∼90%를 웃도는 예약률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태풍의 집중타를 맞은 강원도 일대 콘도 업체. 이 지역은 지난해 말 영동.중앙.동해안 고속도로가 확장 또는 완전 개통된 덕분에 주말이면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업체들은 이런 추세라면 추석연휴에는 '한몫' 단단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태풍의 기습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강원도 속초에 있는 한화리조트의 예약률은 추석 연휴기간인 오는 20일과 21일에 각각 60%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추석기간 예약률보다 20%포인트 가량 떨어진 수치다. 횡성의 성우리조트는 사정이 더 나쁘다. 20일과 21일 객실 예약률이 30∼40%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연휴때 예약률의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광주.전남 지역 유명콘도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구례 송원리조트와 화순 금호리조트의 객실 예약률은 각각 50%, 35%로 예년보다 2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호텔들도 예외는 아니다. 유성 리베라 호텔의 경우 전체 1백74개 객실 가운데 추석연휴기간 예약된 객실은 40실 안팎에 불과하다. 매년 70%대의 예약률을 기록했던 유성호텔도 예약률이 30%를 겨우 넘긴 상황이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