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3일 당과 선거대책위를 이원화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이는 역대 대선에서 선대위가 당 조직을 흡수했던 전례를 벗어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한화갑 대표는 이날 정례 조찬모임을 갖고 "당은 일상적 당무와 국회에 관한 업무를 맡고 선대위는 선거에 관한 업무를 맡아 대선을 치른다"고 합의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선대위에서 나를 놓아달라.나는 조정자의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선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고 노 후보도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선대위가 출범하게 되도 그 기능과 역할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향후 선거전이 본격화할 경우 재정문제 등을 둘러싸고 당과 선대위 조직간에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희상 대선기획단장은 "선대위와 당의 이원화가 분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선대위에 당권을 모두 넘겨줄 경우 '반창(反昌)' 후보단일화를 모색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선대위와 당을 이원화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노 후보측은 선대위 기구를 중앙선대본부와 IMP(인터넷.미디어.정책)본부, 국민선거운동본부 등으로 구성키로 했다. 또 '1백만인 서포터즈' 조직과 '국민제안2002' 운동이 캠페인 형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