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경영키워드는 "핵심역량의 집중"이다. 주력업종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면서 파생되는 관련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가는 전략이다. 최근의 활발한 기업인수나 e비즈니스 강화도 얼핏 무차별적으로 보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핵심역량이 집중이라는 큰 틀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식품.음료 부문 계열사들은 핵심역량 집중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확실한 시장주도 제품을 가지고 있다. 신규출시한 제품들도 호평을 받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 5월 창사이래 처음으로 월 매출이 1천억원을 넘었다. 하반기에도 코어브랜드에 힘입어 신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말에는 1조1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는 또 자일리톨 껌으로 중국시장을 본격공략하기 위해 지난달 9일 베이징에서 공장기공식을 가졌다. 연간 생산능력 1백억원 규모로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주력 제품을 집중육성하고 전사적 자원관리 체제를 확립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사업을 활성화해 사업을 다각화시키고 있고 직간접투자를 통해 아시아시장을 공략한다. 유통부문에서는 미래사업전략을 남보다 한발 앞서 수립해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부문에서 창원점 안양점 인천점을 오픈했다. 할인점의 경우 서산점 마산점 목포점 도봉점 의왕점을 열어 백화점 19개점,할인점 30개점 등 총 4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연내 4개 점포를 추가로 연다. 지난해 총 7조8천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쇼핑은 이같은 대대적인 점포망 확충으로 올해 백화점 7조3천억원,할인점 2조7천억원 등 총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롯데가 카드사업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도 유통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롯데리아는 커피전문점 출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인수한 TGI프라이데이스는 하반기부터 신규매장을 잇따라 개설하는 등 패밀리레스토랑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관광부문에서는 롯데월드 롯데호텔 등을 일류로 키워냈으며 이제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롯데는 그룹차원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백화점과 호텔사업에 착수했다. 중국에 호텔 백화점 테마파크 등을 진출시키기 위한 검토 작업도 한창이다. 롯데는 주력사업과 관련된 새로운 성장엔진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4월 발족된 경제연구소를 통해 중장기경영계획을 수립중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