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낸 서울고검 강지원 검사(53)가 방송 출연료와 강연료 등을 모아 세계명작을 구입해 소년원에 기증했다. 강 검사는 지난 13,14일 독일의 노벨상 수상작가 토머스 만의 4부작 장편소설 '요셉과 그 형제들' 41질을 구입해 12개 소년원에 3질씩,5개 소년분류심사원에 1질씩 전달했다. 토머스 만이 쓴 이 소설은 창세기 제20장에서 제50장까지 짧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가 거대한 상상력을 발휘해 인간 내면심리를 해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설 구입에 필요한 비용은 그동안 강 검사가 방송 출연료와 강연료로 받은 푼돈을 차곡차곡 모아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검사는 "9월이 '독서의 달'이고 추석을 맞아 집에 가지 못하는 소년원생들이 대작 장편소설을 통해 인내심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상상력을 키우고 아름다운 삶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