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올해안에 3천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한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행장 이강원)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연내에 3천억원 정도를 증자키로 하고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의 누적결손 때문에 현재 3천억원 정도 자본잠식 상태"라며 "이번 증자를 통해 누적결손을 해소함으로써 앞으로 있을 합병 등 은행권의 환경변화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후순위채 등을 제외한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 순수한 의미의 기본자본 비율이 지난 3월말 현재 5.0%로 시중은행중 가장 낮아 증자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32.54%)와 수출입은행(32.50%) 등에서는 증자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메르츠방크측은 미국 시장에서 외환은행이 자회사로 간주돼 증권업무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지분율을 30% 미만으로 낮추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외환은행은 이번 증자 때 대주주를 제외한 일반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15∼20%의 할인 증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은 현재 주가(5천5백원선)가 할인 증자를 위한 7천원선에 못미치는 점을 감안해 다음달중 국내외에서 대대적인 IR(기업설명회)를 펼쳐 주가 부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