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거액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계좌가 급증해 5억원 이상의 계좌가 7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시중 자금이 부동산 외에 은행권으로도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올 상반기 금융회사 수신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5억원 이상인 정기예금 계좌의 총 잔액은 1백2조원으로 지난해말 89조원에 비해 14.6% 늘었다. 계좌수도 3만5천6백좌에서 3만9천8백좌로 11.7% 증가했다. 5억원 이상인 CD계좌의 잔액도 지난해말 14조5천억원에서 올 6월말 21조9천억원으로 50%이상 불어났다. 5억원이상 거액 정기예금 계좌의 잔액별 분포를 보면 △5억∼10억원 57.7% △10억∼20억원 21.9% △20억∼50억원 13.1% △50억원 초과 7.3% 등이었다. 기업이 주고객인 CD는 5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가 전체의 56.5%로 가장 많았다. 양대정 한은 통화금융통계팀 과장은 "은행들이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치열한 예금 유치경쟁을 벌인데다 경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은행으로 이동하는 여유자금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