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다시 박스권 하단부를 시험하고 나섰다. 수급과 심리가 악화된 16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700선 언저리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는 일주일만에 연중 최저 수준을 갈아치웠다. 이날 ‘한경 스타워즈’에서는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와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분석역만 거래에 임했다. 조 대리와 임 분석역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코스닥시장 종목 위주로 거래하면서도 대응하는 방법은 달랐다. ◆ 비중축소, 대투 임 분석역 = 대투증권 임세찬 분석역은 이날 장 초반 보유중인 국민카드 619주를 주당 3만250원에 처분하고 현금비중을 확대했다. 임 분석역은 “개장 전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나와 손절매했다”고 설명했다. 임 분석역은 국민카드로 7.83%의 손실을 봤지만 국민카드가 이날 장중 하한가까지 밀리고 전 거래일보다 10.99% 급락한 채 거래를 마친 점을 감안할 때 빠른 판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이날 국민카드는 연체율 급증 부담, 현금서비스수수료 인하 및 서비스 대출비중 제한, 무이자할부 서비스 등 카드업종에 악재가 겹치며 폭락했다. 특히 국민카드는 월 누적순이익이 4년만에 첫 감소하며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켰다. 외국인은 국민카드를 77.4억원 어치 팔아치우며 순매도 대금 1위에 올려 수급 악화의 주역을 맡았다. 국내외 증권사의 등급 하향도 잇따랐다. 현대증권은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투자의견을 낮췄고 CLSA는 투자의견 하향을 검토중이라는 코멘트를 냈다. 임세찬 분석역은 “국민카드 실적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매도주문을 냈다”며 “그나마 버텨온 지수관련주가 급락한 점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대응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저가매수기회, 한투 조 대리 = 지난주 중반 현금비중을 높인 한투증권 조 대리는 이날 코스닥시장의 전 저점 붕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조 대리는 “국내외 리스크가 증가해 우량주에 대한 접근은 부담스럽지만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있어 연중 최저치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조 대리는 창흥정보통신을 단기 매매해 8.55%의 가량의 ‘고수익’을 거뒀다. 펀더멘털보다는 철저하게 챠트를 보고 단기 대응했다고 조 대리는 설명했다. 또 파인디앤씨를 두 차례에 걸쳐 분할 매수했다. 이후 조 대리는 파인디앤씨가 소폭 하락했지만 손절매하지 않고 이날 거래를 마쳤다. 조 대리는 파인디앤씨로 0.17%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투증권 조성욱 대리는 “파인디앤씨의 경우 실적과 챠트가 우량해 창흥정보통신보다 조금 더 길게 더 높은 수익을 보고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고 말했다. 조 대리는 “외국인이 국민카드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지속하면서도 유일전자, KH바텍, 디지아이, 파인디앤씨 등 중가권 실적주에 관심을 두고 있는 점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