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할 때 반드시 고려하는 품목이 가구다. 가구는 집안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한번 구입하면 10년은 사용하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최근들어 신세대 부부들의 특징은 예전과 달리 "가격"보다는 "품질"과 "기능"을 중시한다. 효율성 실용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신세대들의 경향이 가구구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또 침대 장롱 협탁 서랍장 등을 따로따로 구입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패키지 구입이 늘고 있다. 이는 각각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인테리어 작품을 자신의 집으로 옮겨오려는 경향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애프터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경향에 맞춰 기업들도 신혼방을 인테리어 공간으로 인식,침대 장롱 서랍장 등을 세트화해 내놓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요즘 신혼부부들이 신혼방을 인테리어 공간으로 꾸미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며"기업들도 신세대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올 가을엔 월넛계통의 밝아진 분위기의 무늬목 가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구는 화이트와 어두운 브라운을 대비시켜 세련된 조화미를 연출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밝은 톤의 색깔이 가구트렌드 컬러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가구의 중후한 멋을 살리기 위해 약간의 장식을 두거나 다소 현대미가 가미된 클래식 요소들을 추가하고 있다. 올가을 혼수가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수납공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다. 이는 편리성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생활패턴을 제품의 컨셉으로 잡은 것이다. 특히 신혼부부들은 대개 10~20평형대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넉넉한 수납공간을 마련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이같은 이유로 가구업체들은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수납공간을 만들려는 노력을 한다. 서랍장을 화장대 겸용으로 만든 것이 한 예다. 또 장롱의 높이를 높이고 측판을 줄여 수납공간을 확대하기도 했다. 가구업체들은 신혼부부들을 위한 가구 고르는 법을 제안한다. 우선 좁은 신접살림 공간이 넓어보이도록 디자인과 컬러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너무 어둡거나 밝은 것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자신의 예산이 얼마나 되는지도 챙겨야 한다. 또 자신의 생활패턴을 고려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