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1:08
수정2006.04.02 21:10
방송 3사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0일 오전 추석특집 드라마로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
MBC는 이날 오전 9시 볼품 없는 부엌데기에서 최고의 한정식 전문가로 성공하는 한 여인의 삶을 그린 '부엌데기'를 내보낸다.
순영,순실 자매는 형편이 어려워진 아버지에 의해 종갓집 부엌데기로 팔려간다.
철없는 동생인 순실은 계속해서 사고를 친다.
순영은 사고치는 동생 때문에 엄한 종갓집 며느리 박씨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종갓집 음식의 비결을 배우기 위해 꿋꿋이 참고 견딘다.
운영하던 공장이 부도가 나자 종갓집은 마을 고급요정 마담인 강옥에게 팔리고 강옥은 종갓집을 요정으로 꾸민다.
순영은 동생의 빚 때문에 요정 음식을 마련하는 일을 하게 되고 강옥의 눈에 들어 꾸준히 요리를 배운다.
결국 순영은 주위의 소중한 사람을 모두 떠나보내지만 일류 한정식집을 차리며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SBS는 오전 10시 추석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가족만들기'를 방송한다.
'만수네 분식점'을 운영하는 노총각 만수는 고아라는 이유로 선을 볼 때마다 퇴짜를 맞는다.
꽃집 선희와 맞선을 본 만수는 급기야 자신이 고아라는 사실을 속인다.
만수와 선희는 서로 사랑을 싹틔운다.
추석에 선희를 부모님께 데리고 가서 인사를 시켜야할 처지가 되자 만수는 선희에게 거짓말한 사실을 자책한다.
그러자 복덕방 주인 김씨는 가짜 가족 구성을 제안한다.
결국 만수는 남녀 단역 배우를 아버지와 어머니,다방 아가씨를 직장 다니는 여동생,만두가게 종업원을 의사 남동생,친구 영재 부부를 형과 형수,양로원의 한여사를 할머니로 각각 만들어 가짜 가족을 꾸미게 된다.
같은 시간 KBS는 영화 '꼬리치는 남자'를 연출한 허동우 PD의 '눈물날 때 뛰어라'를 방송한다.
주인공은 의족에 의지하는 장애인으로 은행에 다니고 있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옆에 두고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좌절한다.
그러던 중 여인이 사고를 당한다.
그제서야 주인공은 마라톤 정신으로 사랑을 쟁취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