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일주일만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0.83포인트, 1.53% 떨어진 53.4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남긴 최저 수준인 53.66을 깨고 내려섰다. 이는 지난해 9월 28일 51.64를 기록한 이래 11개월여중 가장 낮은 지수. 이날 코스닥시장은 지난주 말 나스닥지수 상승을 받아 강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확대한 데다 거래소 종합지수가 낙폭을 키우면서 약세권으로 미끄러졌다. 특히 국민카드가 10% 이상 하락하는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동반 침몰하면서 강한 하강 압력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수급과 심리가 악화되면서 전 저점이 손쉽게 붕괴됨에 따라 추가 하락에 대비, 보수적으로 대응하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다만 가격메리트가 증가한 가운데 개인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개인 선호 개별주를 중심으로 기술적인 매매가 가능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제약, 인터넷, 운송장비/부품 정도가 오름세를 나타냈을 뿐, 디지털컨텐츠, 통신서비스, 반도체, 종이/목재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국민카드가 연체율 상승에 따른 국내외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 그리고 외국인 매도세를 맞아 10.99% 급락했고 KTF, 하나로통신, LG홈쇼핑,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기업은행 등 지수관련주가 큰 폭 빠졌다.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 관련주와 대한바이오, 마크로젠, 조아제약 등 바이오관련주가 약세장 속에서 틈새 강세를 보였지만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지수는 연중 최저 수준을 낮췄지만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종목별 반등시도는 지속됐다. 441종목이 내렸고 상한가 20개 포함, 281종목이 상승했다. 거래가 줄어 매물 압박이 크지 않음을 입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751만주, 5,426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감소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팔자’ 공세를 펼치며 각각 118억원, 10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은 245억원 순매수로 지수방어에 주력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장 초반 반등시도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자생력을 상실한 채 종합지수 하락과 함께 급락했다”며 “한두 차례 더 쇼크가 나타날 공산이 큰 점을 감안,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거래소가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는 가운데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경신, 심리가 개선된다면 반등이 일어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개인선호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매매에 나설 시기”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