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사태 가시화 .. 盧후보 '대선체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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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16일 "국민경선과 후보단일화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고 천명하고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돌입할 것임을 선언했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정대철 최고위원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노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그동안 논란이 돼온 당 재정권도 선대위가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신당 추진에 쐐기를 박으면서 중도·비노파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이에 신당추진위는 이날 해산을 선언했고 중도·비노파 의원들은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노 후보측이 선대위 구성을 강행함에 따라 추석 전후에 중도·비노파의 집단탈당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 후보 '마이웨이'선언=노 후보는 중도·비노파의 통합신당 추진과 탈당움직임에 대해 "앞으로 나의 결단없이 후보단일화와 당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면서 정면돌파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후보는 "이제 국민경선은 시간이 부족해 불가능하다"고 국민경선 불가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는 "앞으로 원칙적으로 당을 운영할 것이고 그렇게 운영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뒤 선대위 인선에 대해서도 "화합형 의견을 존중하겠으나 선거운동을 방해할 분들을 선대위 요직에 임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통합신당과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추진하는 중도·비노파에 대해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경고메시지다.
노 후보는 또 "모든 당무는 선거에 종속되기에 재정권도 필요하다면 인수할 것"이라고 말해 선대위가 당의 돈과 조직을 확보,당을 주도적으로 운영토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18일쯤 선대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밖의 사람(정몽준 의원)은 검증을 받아야 하고 나도 국민지지를 끌어올린 후 (후보단일화를)얘기해도 하는 것"이라며 정 의원과의 연대가능성은 열어놓았다.
◆신당추진위 해산과 중도파 탈당 움직임=당초 신당추진위는 존속시키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으나 통합신당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해산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김영배 위원장은 "뜻있는 많은 의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국방,외교,행정력 등 대통령으로서 애국심과 자질문제를 깊이 심사해 구국적인 결단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노 후보의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중도파의 탈당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김원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추석 뒤 통합신당을 창당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우선 20명 정도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며 "반노(反盧) 진영까지 합치면 두배쯤 된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후 당밖에 신당주비위를 띄워 본격적인 신당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탈당할 중도파의원이 26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양천갑 지구당 위원장인 박범진 전 의원이 이날 정몽준 의원 신당에 합류하기 위해 탈당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