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음성에 또박또박한 말씨,단정한 차림... 한눈에 연구원이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와이더덴닷컴의 김은아 유저빌러티 연구팀장(33). "유저빌러티"(Usability)란 흔치않은 팀 이름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사용편의성"쯤 될까. 김 팀장의 임무는 사용자 입장에서 무선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을 개발하는 것이다. 김 팀장은 무선인터넷이 유선인터넷에 비해 입력 등 사용 환경이 불편한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자신이 찾는 메뉴로 들어가려면 여러번 클릭해야 합니다.그런데 이용자들은 주로 찾는 메뉴가 있게 마련입니다.유저빌러티란 예를 들어 사용자의 클릭 행태나 트렌드를 분석해 특정 개인에게 더욱 빠른 무선인터넷을 서비스하는 것입니다" 김 팀장은 무선인터넷의 메뉴구조,메시지구조,디스플레이 등도 컨설팅하고 있다. 그는 "문자만으로 메뉴를 구성해도 잘만 하면 흥미와 강약조절의 묘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유저빌러티 파트는 모바일에서도 첨단 분야다. 모바일 선진국 일본에서도 상용 솔루션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와이더덴닷컴외에 상용 버전을 내놓은 곳은 없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1.0 버전을 냈다. 김 팀장은 "이 솔루션이 연내 SK텔레콤 네이트에 탑재될 수 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와이더덴닷컴은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솔루션 개발 등을 위해 세운 계열사다. 첨단 기술이 소비자 수요를 자극해 시장을 형성하려면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연구.개발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팀내에는 심리학 통계학 디자인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짜냅니다.저도 학부에서는 문헌정보를 전공하고 지금은 대학원(이화여대)에서 HCI(휴먼컴퓨터 인터랙션)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 팀장은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테크노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며 "모바일의 작은 화면과 씨름해야 하니 성격도 자꾸 소심해지는 것 같다"며 빙긋 웃었다. "요즘 요가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사람과 사람간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편리하고 쉽게 할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기쁩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