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국가들은 만약 이라크가 유엔 무기 사찰단의 재입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유엔이 승인한 군사공격으로부터 바그다드를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이라크에 대한 경고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랍 외무장관들은 이달초만해도 국제사회에 대해 미국의 대(對) 이라크전 공격을 막아달라고 촉구했으며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그같은 전쟁이 중동에"지옥의 문을 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아랍진영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유엔이 이라크의 대량 파괴무기를 제거하기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이 단독으로 이를 처리하겠다고 말한 이후 미국의 군사공격을 피하기위해 유엔 무기 사찰단의 이라크내 활동 재개를 받아들이도록 이라크측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무사 총장은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공격을 피하고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서 활동을 재개하게 하도록 이라크와 유엔을 상대로 외교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무사 총장 대변인 히샴 유세프가 말했다. 유세프 대변인은 또 무사 총장이 지난 15일 "이라크 사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노력의 일환으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과 함께 3시간동안 회담했다고 밝혔다. 무사 총장은 이보다 앞서 14일에도 이 두 사람과 회담한 바 있다. 아랍어 일간지 알 하야트지에 따르면, 아랍 외무장관들은 또한 뉴욕에서 사브리장관과 회담을 갖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 복귀하게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이라크 지도층에 전달해줄 것을 장관에 요구했다. 유엔 무기 사찰단은 지난 1998년 12월 감행된 영.미양국군의 바그다드 공습 하루전에 이라크에서 철수했다. 지난 1991년의 걸프전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유엔은 이라크의 대량 파괴무기ㆍ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 파기를 확인한 후대 이라크 제재를 철회할 수 있다. 한편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한다면 사우디 아라비아가 미국 주도하의 대 이라크 공격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사우디의 종전 입장이 바뀌었음을 확인해주었다. 그는 또 그같은 군사공격이 취해질 경우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은 미국의 여하한 대 이라크 군사공격을 위한 발판으로 자국이 사용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으나 바그다드에 대해 군사공격을 피하기위해 유엔의 무기사찰을 다시 받도록 촉구했다. 마르완 모아셰르 요르단 외무장관은지난 1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과 이라크간의 미결 문제들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즉각적 실시와 무기사찰단의 복귀"라고 말했다.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지난 13일 만약 유엔이 대 이라크 군사공격을 승인한다면 이집트는 이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유엔 무기 사찰단 복귀를 받아들이도록 이라크를 설득하는 작업에 대한 다른 아랍국들의 지원을 규합키위해 앞으로 수일내로 아랍국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쿠웨이트 내각은 이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해 모든 유엔 결의를 준수하도록 이라크에 압력을 가할 것을 최근 유엔 안보리에 촉구했다. 한편 시리아는 지난 15일 이라크에 대해 유엔안보리의 요구사항을 준수토록 강제하기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이스라엘도 똑같이 유엔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이로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