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엔터테인먼트가 32억원의 제작비를 투입,국내 첫 시트콤 애니메이션 '스페이스힙합덕'을 제작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에 따라 방송프로그램을 비롯 캐릭터 게임 출판 음반 등으로도 만들어진다. '스페이스힙합덕'은 힙합을 좋아하는 오리(힙합덕)와 장난감을 좋아하는 왕자가 소행성의 침입자를 퇴치해 은하계를 사수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총 50부작으로 제작돼 오는 11월28일부터 6개월간 매주 목요일 KBS 2TV로 방송된다. 제작비 32억원은 선우와 KBS가 각각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KBS는 방송 광고를 통해,선우측은 작품 수출 및 캐릭터 게임 음반사업 등을 통해 각각 투자비를 회수할 방침이다. 선우측은 별도의 예산으로 힙합덕 캐릭터를 완구와 카드게임으로 상품화하는 사업에도 나선다. 1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온라인과 오프라인 카드게임(TCG)을 제작해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TCG의 국내 시장은 연간 1백억원 규모로 디지몬TCG의 경우 국내에서만 월 3억∼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선우는 캡슐토이(캡슐내에 캐릭터를 집어넣은 완구) 상품화에도 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캡슐토이는 아직 국내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으나 적자가 나더라도 일단 시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만화 단행본과 힙합음악 음반 등은 라이선스를 양도,파트너 업체를 통해 시판하기로 했다. 선우는 '스페이스힙합덕'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비로 6억원을 투자해 방송애니메이션 시사회,주인공과 닮은 아동 선발대회,학교앞 길거리 이벤트 등도 벌일 방침이다. 선우의 김은산 사업팀장은 "이번 상품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내 애니메이션의 2차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