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권가 루머(풍문) 중 70% 이상이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박병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도 및 풍문과 관련된 조회공시 중 거래소는 72.7%,코스닥은 88.9%가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조회공시에 대해 해당 기업이 진행 중 또는 검토 중으로 답변한 건수는 총 2백건으로 전체(2백75건)의 72.7%에 달했다. 코스닥의 경우 1백28건으로 전체(1백44건)의 88.9%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들이 공시를 통해 사전에 유포된 루머가 '맞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 2000년 61.7%에서 지난해 64.5%로 높아졌다. 코스닥시장은 루머가 공시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 비율이 지난 2000년부터 매년 80∼90%대에 달했다. 조회공시 유형 중에서는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수주,공급계약 및 인수관련 사항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보도 및 풍문 관련 조회공시 중 (피)인수관련 내용은 거래소의 경우 총 3백99건으로 전체(1천1백43건)의 34.9%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도 1백13건으로 전체(6백45건)의 17.5%였다. 불성실공시 건수의 경우 거래소는 올 상반기 총 18건으로 지난해의 15건을 넘어섰지만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71건에서 올 상반기에는 15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박 의원은 "루머에 의해 주가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기업정보를 사전에 비공식적으로 접할 수 없는 일반투자자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공정공시제도를 통해 증권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