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말부터 추진해온 화섬 및 면방업종의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17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화섬.면방산업 구조조정 추진현황'에 따르면 화섬산업은 대하합섬, 고합 등 부실기업의 생산설비 처분과 한국합섬, 휴비스 등의 설비감축으로 연간 생산능력이 25만t 감축됐다. 산자부는 2000년 당시 세웠던 목표가 대부분 달성됨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추진해온 `섬유.패션산업의 비전과 발전전략'을 통해 2010년 섬유수출 300억달러 달성에전력키로 했다. ◆화섬= 한국합섬 4만6천t과 휴비스 1만t 등의 생산능력 감축, 고합과 대하합섬의 청산으로 과잉설비 25만t이 감축됐지만 새한과 금강화섬의 매각은 채권단과 인수희망업체간의 가격차이로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산자부는 봤다. 새한의 경우 구미 화섬공장 공개매각 입찰에 도레이새한이 참여했지만 현저한가격차이로 무산된 뒤 10월께 2차 채무재조정을 통한 정상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금강화섬은 작년 8월 인수가격 차이로 코오롱과 협상이 무산된데 이어 지난 5월공개입찰도 유찰되는 바람에 현재 채권단의 추가지원 없이 인원감축과 부동산 매각등을 통해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매각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고합의 경우 작년 12월 핵심사업인 유화와 비핵심인 화섬.필름 등으로 회사를 분할한 뒤 핵심사업은 신설법인인 KP케미칼로 분리됐으며 남아 있는 사업 가운데 울산.당진공장과 의왕공장도 매각 또는 청산을 진행중이다. 특히 울산.당진공장의 경우 1단계로 당진 및 울산2단지 필름공장을, 2단계로 울산2단지 가소제공장을, 3단계로 울산 1,2단지 화섬공장을 각각 처리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산자부는 말했다. 대하합섬은 청산절차가 진행중이며, 동국무역은 그동안 1천630억원의 자구와 1천518명의 인원감축을 이행한데 이어 현재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추진중이어서 올해안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이 가능할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면방= 면방의 경우 2000년 전체 설비의 58.5%에 해당하는 16년 이상된 노후설비 125만추 가운데 충남방적 12만1천추, 대농 10만8천추 등 모두 41만6천추를 줄이고 설비 자동화율도 45%에서 60%로 높였다. 특히 설비감축 규모는 전체 노후설비의 33%에 해당하는 것으로 당초 목표했던 30%를 초과달성했다. 또 면방산업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통해 대농, 갑을, 충남방적 등이 호텔, 백화점, 골프장 등 부동산 및 계열사 정리를 통해 1조253억원의 재무구조를 개선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업체별 자산매각 규모를 보면 대농이 6천244억원으로 가장 많고 갑을 1천141억원, 충남방적 739억원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