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16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복귀를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미국이 이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해 미국과 이라크 양국간 갈등이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다음은 유엔보고서, 전무기사찰단원, 군사전문가들의 보고 내용을 토대로 한 이라크 보유 생화학 무기의 실태. ▲VX 신경가스= 끈적끈적한 무색의 액체가 무색.무취의 가스로 증발하면서 인체에 해를 미치는 가장 독성이 강한 화학무기. 10㎎의 소량으로도 죽음에 이르게 하는VX 가스는 인체 신경계에 스며들어 경련을 유발시키고 폐를 마비시켜 질식사 시킨다. 이라크는 당초 보유했던 3.9t의 VX가스를 모두 폐기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유엔사찰단은 이라크가 200t 이상의 VX가스를 만들수 있는 생산수단을 가졌었으며 이를 파괴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사린= 빠르게 증발하는 액체 형태의 신경가스이며 VX가스와 마찬가지로 흡입할 경우 경련, 마비, 질식을 유발한다. 지난 95년 일본의 사교단체인 옴 진리교 일원이 지하철에 이 사린 가스를 살포 12명이 숨진 바 있다. 이라크는 812t의 사린 가스를 보유했다고 밝혔다가 이후 790t으로 정정했다. 이라크는 2개의 화학물질을 동시에 탑재, 폭발할 경우 사린을 만들어 내는 폭탄도 제조한 사실을 시인했으며 지난 1980년대 이란과의 전쟁과 쿠르드족 공격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천기의 로켓과 포탄을 제조했다고 인정했다. ▲겨자 가스= 실온에서 무색의 액체 형태를 유지하며 증발시에는 겨자 또는 양파 썩는 냄새를 내 겨자가스로 불린다. 피부에 닿을 경우 조직을 손상시켜 화상과같은 효과를 유발하며 폐와 안구에도 해를 끼친다.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시력을 상실시키거나 수십년간 폐 질환을 지속시킬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처음 사용됐다. 이라크는 2천850t~3천80t의 겨자 가스를 보유했으며 80년대 이란과의 전쟁 당시에 겨자가스를 광범위하게 사용했음을 시인한 바 있다. 이라크는 또 걸프전 이후 겨자가스탄 550기가 분실됐다고 유엔에 밝히기도 했다. ▲탄저균= 인체와 가축에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으로 손상된 피부나 위장, 호흡기 등을 통해 감염된다. 특히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탄저는 독감 증세로 시작돼 폐에 물이 고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효과를 낸다. 9.11테러 직후 미국에서탄저균 감염 사례가 빈발했으며 항생제를 통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이라크는 수백만명을 죽일 수 있는 8천328ℓ의 탄저균 포자를 보유했다고 신고했지만 유엔 사찰단원들은 이라크가 밝힌 양의 3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라크는 또 90년대 들어 탄두에 탑재하거나 비행기를 통해 살포할 수 있도록가루 형태의 탄저균을 배양하는 작업도 추진했다고 사찰단원들은 밝혔다. ▲보툴리누스균=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늄 균에서 배양되는 독소로 이 균에 감염된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위장 경련, 설사를 겪으며 시야가 흐려지고 근육이 무기력해지다가 온몸이 마비돼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라크는 2만60ℓ의 보툴리누스 균을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탄두의 형태로 지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플라톡신= 곡물에 생기는 곰팡이에서 발생하는 독소이며 간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다. 다량 섭취시 복통을 유발하고 폐와 뇌를 붓게 해 경련, 혼수상태 끝에 사망한다. 이라크는 1천968ℓ의 아플라톡신을 탄두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아플라톡신이 채워진 미사일 4기 이상이 분실됐다. (뉴욕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