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들 '바쁘다 바빠'..IR.인재확보.株價챙기기 '1人 3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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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해외 법인을 돌며 영업을 독려해야 하는가 하면 주가관리를 위해 IR(기업설명회) 행사도 쫓아다녀야 한다.
최근에는 우수인재 확보가 기업의 생존조건으로 부각되면서 리크루팅까지 챙기고 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일 출국해 남아프리카 중동 지역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고 8일께 귀국했다.
18일 이건희 회장이 주재하는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후 오는 25일에는 뉴욕에서 열리는 디지털 로드쇼를 주관한다.
내달에는 중국을 방문하고 11월에는 유럽의 해외 거래처 및 기관투자가들을 만날 계획도 잡혀있다.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해외법인의 현지채용인 인사담당자를 모두 초청,글로벌 'HR컨퍼런스'를 개최한데 이어 12일에는 홈시어터 신제품 발표회에 직접 참석했다.
김쌍수 가전총괄 사장은 이달초 중국 톈진(天津)의 생산법인을 돌며 직접 가동상황을 챙기고 돌아왔다.
김 사장은 적어도 매달 한 번씩은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김동진 현대자동차 사장도 이달초 인도를 방문,현지 생산공장을 둘러봤다.
지난달에는 신입사원 면접을 위해 직접 미국을 한 바퀴 돌았다.
김순택 삼성SDI사장은 이달초 북미와 남미 생산 및 판매법인을 둘러본데 이어 곧바로 중국지역 생산법인까지 찾아다니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 임원이 참석하는 6시그마 챔피언 데이 행사에서 목표에 미달한 임원들을 직접 호명하며 질책하기도 했다.
언론플레이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황창규(메모리) 임형규(시스템LSI) 이상완(TFT-LCD) 주요 사업담당 사장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전망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1월까지 계획된 해외 IR행사만 7건에 달한다.
CEO들이 분주해지는 이유는 9월과 10월,두 달간의 실적이 사장단 실적평가를 앞두고 올해 1년 '농사'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최근 유가와 환율마저 급격하게 변하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현장 지도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