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회담 이모저모] 金-고이즈미 '포옹'대신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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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탄 전용기가 오전 9시6분쯤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에 내린후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9시15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이어 전용기에서 모습을 드러낸 고이즈미 총리는 순안공항을 둘러본 후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 등 수행원들을 데리고 트랩을 내려와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위원장,김일철 인민무력부장,김영일 외무성 부상 등 북한측 인사 20여명의 영접을 받았다.
김영남 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와 악수하면서 "먼 길을 잘 오셨습니다"고 인사말을 건넸고 이에 고이즈미 총리는 "고맙습니다.
정말 좋은 날씨이군요"라고 일본어로 간단히 인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곧바로 리무진 승용차편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장소인 백화원으로 향했다.
◆첫 만남
고이즈미 총리는 정상회담 장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오전 11시 직전 도착,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기다렸다.
11시 정각,김 위원장은 평소의 카키색 점퍼 차림으로 나타나 고이즈미 총리에게 "반갑습니다"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으나 '포옹' 대신 악수만 건넸다.
고이즈미 총리도 "초대해 줘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지만 다른 정상들과 만날때 두 손을 잡았던 것과 달리 한손으로 악수에 응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들어갑시다"라며 고이즈미 총리를 회담장소로 안내했고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장 입구 복도의 꽃을 보며 "아름답습니다"라고 한마디 건냈을 뿐 별 말없이 이동했다.
◆정상회담
고이즈미 총리와 마주 앉은 김 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께서 먼저 스스로 평양을 찾아주신 것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며 정식으로 인사말을 건냈다.
그는 이어 "조일(朝日)관계의 새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평양에 오시게 됐는데 기쁘다기 보다도 주최측에서는 대단히 미안한 감도 듭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가깝고도 먼나라'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평양을 방문해 준 것에 대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먼나라'라는 말은 20세기 낡은 유물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고 회담 성공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상회담에는 북한 측에서 3명,일본 측에서 6명이 참석해 양측 동수인 외교 관례를 깼다.
김 위원장의 오른쪽에는 강석주 외무성 부상이,왼쪽에는 통역이 앉았다.
일본 측에서는 고이즈미 총리 이외에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국장,다카노 도시유키 외무성 심의관 등이 배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