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성공 住테크] 住公직원 동호인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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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들은 많지만 입주가 완료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호인 주택단지를 찾기는 쉽지 않을겁니다.땅매입 등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걸려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왠만큼 단단하게 각오를 다지고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대한주택공사 직원들이 중심이 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275-12번지에 19가구 규모로 조성한 동호인 주택단지 "한스빌".
이 단지의 주민 가운데 한명이자 아이디어를 맨 처음 제안한 주공 주택연구소 최일홍(46)박사는 "우리 단지가 입주를 완료한 지난 97년이후 5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동호인 주택단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수도권 일대 땅값이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자산가치도 덩달아 높아진 게 사실이지만 동호인 주택은 철저하게 실수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집값 상승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일 뿐 "메인"이 될 수는 없다"고 충고했다.
<>시작은 우연한 기회에
"처음부터 동호인 주택단지를 목표로 집장만에 나섰던 것은 아니었다"는 게 최박사의 설명이다.
전원주택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회사 근처에서 분양되는 전원주택을 알아보고 있었다.
마침 알고 지내던 중소 개발업체 관계자가 "전원주택 사업을 위해 땅을 사뒀는데 분양이 쉽지 않을것 같아 사업을 진행시켜야할지 말아야할 지 고민중"이라고 말하는 걸 듣고 "내가 한번 사람들을 모아보겠다"며 나섰다.
일단 결정을 하고 나니 회원모집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주공의 사내 인터넷게시판을 통해 안내공고를 내고 최박사 주변의 친인척 가운데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의사를 타진한 결과 시행사가 분할해 놓은 19필지에 꼭 맞는 19가구가 모이게 됐다.
<>회원들의 협조가 필수
막바지 입주물량이었던 4가구의 준공을 코앞에 둔 지난 97년 말.
외환위기 여파로 시공업체가 부도가 나면서 공사비가 가구당 1천만원씩 더 들어가는 등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때 별다른 불평없이 믿고 따라준 주민들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
"동호인 주택"이라는 취지를 살리기위해 연면적을 35~45평형대로 제한하고 외관은 목재로 통일하는 등 몇 가지 규제를 뒀는데도 회원들은 적극적으로 따라줬다.
최박사는 "다양한 직업 연령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전원주택을 지을 때는 시공과정에서 여러가지 의견충돌이 벌어진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자산가치 상승은 덤
입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매입당시 땅값은 평당 50만~1백만원선.
공사비로는 2백50만~3백만원정도가 소요됐다.
지금은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면서 땅값이 평당 2백만~2백50만원수준으로 뛰었다.
아직 거래가 이뤄진 적이 없어 정확한 집값은 알 수가 없지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35평형을 기준으로 2억5천만~3억원정도였던 집값이 현재는 4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스빌 주민인 주공 관계자는 "분당의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에 비해 집값 상승률은 높지 않지만 어차피 실수요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관리비가 인근 용인의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에 비해 50%정도 저렴하게 들어가는 등 동호인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장점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실(失)보다 득(得)이 더 많다
미국 이민 등의 목적으로 최근들어 이 마을에도 이사를 고려하는 주민들이 1~2곳 생겨나고 있지만 이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곤 대다수 주민들이 이주를 고려하지 않고있다.
최일홍 박사는 "인근 분당의 학군을 그대로 적용받는데다 서현동까지 자동차로 20분정도 걸리기 때문에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는데도 전혀 불편하 게 없다"며 "동호인 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들 사이에 독특한 생활문화가 생겨나는 등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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