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달러화 하락 모멘텀 약화,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연평균 환율을 당초 1,227원에서 1,248원으로, 연말 환율도 1,160원에서 1,2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또 4/4분기 이후 환율은 1,200원을 중심으로 주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증권 김영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엔화 약세 유도로 달러/원 환율 하락 모멘텀 약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 국제 금융시장 여건 변화와 교역조건 악화 △ 경상수지 적자반전 가능성 △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으로 달러/원 환율의 추가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 일본 경제 펀더멘털 악화 △ 미 증시의 하방경직성 확보 △ 대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하락 모멘텀이 약화됐다. 수출에 의존한 미약한 경제 회복세는 세계경기 회복 둔화와 엔화 강세로 성장 모멘텀이 훼손됐고 금융시장 불안도 본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보고서는 다만 일본 당국이 '전가의 보도'처럼 엔 약세 유도를 통한 디플레 저지와 수출 확대 시도 노력이 있지만 효과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달러 약세가 현시점에서 종료될 가능성은 낮되 속도는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의 고성장에 가려졌던 경상수지 적자, 가계부채, 정보기술(IT)부문 과잉투자, 주가 버블 등 구조적 문제의 노출로 달러 약세가 시작됐기 때문에 2분기 경상수지가 분기기준 사상 최대인 1,300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아직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것. 보고서는 이에 따라 달러 약세가 2003년까지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원화 가치는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와 양호한 펀더멘털에 기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의 큰 폭 상승으로 향후 교역조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내년 경상수지 적자 반전 전망 등으로 원화 강세 진전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동원증권은 내년 한국 교역조건이 평균 4%내외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경상수지 적자 반전은 달러 수요 증가와 경상수지 방어를 위한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 원화 약세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