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는 세계 16개국 24개 도시에서 동시에 발행되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신문입니다.지난 5월31일 창간된 '메트로 서울'도 신장률이 홍콩을 능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어요.전일 뉴스를 출근시간 내에 소화할 수 있도록 압축해 전달하기 때문이지요." 지하철 승객을 주요 독자로 하는 타블로이드판 무료 일간신문 '메트로'를 발행하는 메트로 서울 홀딩스의 이규행 대표이사(67)는 요즘 부쩍 신이 나 있다. 최근 창간 1백일을 맞은 메트로가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료신문이라니까 처음엔 형편없는 신문인줄 알지만 막상 메트로를 본 독자들은 반드시 다시 찾습니다.무료라고 해서 무가치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거든요.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료라는 것이 메트로의 철학입니다." 메트로는 런던에 본부를 둔 메트로 인터내셔널이 발행하는 다국적 신문. 하루 유효 독자가 1천5백만명을 넘어선다. 메트로 서울은 창간과 동시에 한국ABC협회에 가입,40만부 이상을 발행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지하철,전철 등 역세권에서 1천여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출근 시간대에 직접 독자들에게 나눠준다.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메트로는 전체부수가 유효 부수인 셈입니다.또 지하철에서 한 번 본 신문을 다른 사람이 볼 경우 열독효과는 1백만부 이상이지요.퇴근길 직장인을 대상으로 AC닐슨이 최근 조사한 결과 인지도가 79.1%로 나온 것이 이를 말해줍니다." 이 대표이사는 "메트로는 기존의 신문들과 보완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20∼40대가 주 독자층이므로 신문을 보지 않는 젊은 독자층을 새로 개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직장인과 여성 독자가 많아 구매력이 있는 젊은 층을 겨냥한 광고 효과도 높다는 설명이다. "기존 신문들이 광고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독자와 소비자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도움을 준다면 광고도 따라서 늘어나게 됩니다." 그는 메트로의 광고 신장률이 월 30∼40%에 이른다면서 곧 흑자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발행면수도 지금의 24면에서 32면,40면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포지역도 지하철 역세권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와 주요 은행점포 등 인구밀집 지역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기사만 가지고 승부하면 됩니다.1단짜리 기사 하나도 정성을 다해서 취재하고 쓸 때 독자들이 호응해줍니다.정치부 기자가 '정치기자'가 돼서는 안 되지요.신문사도 시장원리에 의하지 않고 제품(신문) 이외의 경품으로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은 시장을 혼탁하게 하고 결국 신문을 망치게 됩니다." 지난 60년 조선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국경제신문 문화일보 중앙일보 등을 거쳐 일곱번째 언론사에 몸담고 있는 이 대표이사는 "정도(正道)를 걷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고 강조했다. 글=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