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700선까지 급락했다. 전날 미국 8월 산업생산이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하고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 등의 실적 경고로 불안감이 높아지며 전날 상승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기관이 4,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순매물을 내놓으며 지수관련주 급락을 유도했다. 반면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들어왔고 외국인도 순매수에 동참하며 700선 부근에서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졌다. 시장 전망 불투명으로 거래 부진이 계속되며 거래소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각각 2조 1,000억원과 5,700억원대로 줄었다. 시장관계자들은 프로그램 잔고 청산으로 단기 수급 여건은 부정적이지 않지만 주변 여건 불안으로 700선 지지력이 약화됐다며 적극 대응을 늦출 것을 권했다. 18일 종합주가는 703.87로 전날보다 22.93포인트, 3.15% 내렸다. 오후들어 장중 700선이 살짝 깨진 뒤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53.78로 1.44포인트, 2.61% 하락했다.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전날 이라크 관련호재로 급등했던 운수창고가 7% 급락했고 의료정미, 화학, 소프트웨어 등의 3% 이상에 달했다. 두 시장의 하락종목수가 하한가 17개 포함해1,322개로 상한가 14개 포함한 상승 279개를 압도했다.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최상위 5개 종목이 3%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내렸다. 특히 우리금융, 신한지주, LG화학 등은 6~7% 급락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강원랜드와 국민카드가 그나마 보합권에서 선방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수하며 기관 매물을 받아냈다. 개인이 두 시장에서 2,700억원 매수우위를, 외국인은 거래소 478억원을 포함해 517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거래소 2,991억원, 코스닥 35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3,032억원, 비차익 1,042억원으로 모두 4,078억원 순매수가 기록됐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의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위축된 기관이 매수차익 잔고를 대규모 청산하며 지수하락을 야기했다"며 ""3/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효과보다는 금리인상에 따른 장기적인 체계적 위험을 두려워한 포지션 줄이기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