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62% 귀성 포기 .. 스카우트 2941명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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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친지들께는 죄송스럽지만 굳이 고생하면서 추석때 시골 고향에 다녀올 필요가 있나요.
연휴 때는 레저를 즐기면서 보내고 다음달 초쯤 고향을 찾을 생각입니다."
서울 마포에 사는 은행원 김모씨(31)는 올 추석엔 고향인 대구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
몇 주전부터 귀향표를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기 때문.귀향 대신 김씨는 추석연휴에는 그동안 계획만 세워왔던 인라인스케이트 연습에 몰두할 계획이다.
올 추석연휴엔 김씨처럼 귀향을 포기하는 직장인들이 상당수 이르고 있다.
더욱이 올 추석 연휴는 3일 밖에 되지 않아 귀향포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취업포털사이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20~30대 신세대직장인 2천9백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추석연휴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고향에 내려간다'고 답한 응답자는 38%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9%는 '특별히 계획한 것이 없다'고 답했으며 '공부를 한다' 9%,'미팅을 하거나 선을 본다' 6%,'여행을 간다' 5%,'수해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한다' 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스카우트 문영철 사장은 "설문자 중에는 추석연휴기간에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사람도 있었다"며 "기성 세대와 의식이 많이 다른 젊은 직장인일수록 추석귀향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고향이 태풍 '루사' 등으로 큰 수해를 입은 강원도 지방인 경우 이런 추세가 더 두드러진다.
유실된 도로의 복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되기 때문.
속초가 고향이라는 최모씨(29)는 "수해복구를 돕기 위해 이미 지난주에 고향에 갔다왔다"며 "사람들이 몰리는 추석연휴를 피해 조만간 다시 고향집을 찾겠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