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한도가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화'되고 있다. 카드사들이 급증하는 연체율을 줄이기 위해 다른 카드사 연체기록이 있거나 연체징후가 있는 회원을 대상으로 사용한도를 축소하고 있다. 반면 연체기록이 없고 사용실적이 많은 VIP회원에겐 기존 골드카드에서 플래티늄카드로의 전환을 유도,최고 '억대'에 이르는 사용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빈익빈=외환카드는 9월 들어 연체기록이 있거나 카드 돌려막기 징후가 있는 회원 25만명의 사용한도를 10∼30% 일괄 축소했다. 또 지난달부터 신규회원의 최소 사용한도를 이전 1백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국민카드는 지난달 29만5천명의 사용한도를 10∼20% 감액한 데 이어 이달에도 약 30만명의 사용한도를 축소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역시 이달 들어 최저 사용한도를 이전 1백90만원에서 1백7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카드도 지난달 전체회원의 3%에 달하는 45만명의 사용한도를 일괄 축소했다. "카드사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연체율 상승을 막고 대출서비스와 신용판매 비율을 1대1로 맞추기 위해선 저신용자 회원에 대한 한도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삼성카드 이상현 전무의 설명이다. 한편 저신용자들의 카드사용 한도가 잇달아 축소됨에 따라 그동한 '카드 돌려막기'를 해왔던 저신용자들은 급격한 신용경색에 빠질 전망이다. ◆부익부=카드사들은 저신용 회원에 대한 사용한도는 줄이는 반면 우량회원에 대한 사용한도는 늘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사용한도가 최고 2천만원에 달하는 삼성아멕스카드를 발급,골드카드 회원과 플래티늄 카드 회원 중간층을 공략하고 있다. 외환카드 역시 이달부터 기존의 플래티늄 카드를 플래티늄 1200,700,300 등 세 종류로 나누고 최고 1억원의 사용한도를 주고 있다. 외환카드는 특히 기존 골드카드 회원을 플래티늄 회원으로 전환,현재 전체회원의 0.4%(3만명)에 불과한 플래티늄 회원수를 올해안에 1%(7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LG카드도 오는 10월께 기존 골드카드보다 높은 사용한도를 부여하는 프리미엄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