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투입에 원인을 제공한 워크아웃 및 화의 기업체 회장과 대표이사 20명이 국내외에서 골프와 카지노,호화쇼핑 등에 지난 3년여 동안 개인 신용카드로 수십억원을 사용한 사실이 감사원의 카드사용 내역 추적에서 적발됐다. 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특위 소속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19일 "이들 부실기업 경영자는 지난 98년 3∼5월 예금보험공사 및 주거래 금융기관들이 부실책임 부분 구상권 행사를 위해 재산 내역을 조사한 결과 '재산 없음' 등의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그러나 감사원의 부실기업 관련자 신용카드 사용 현황 자료를 열람한 결과 이들 경영인은 그같은 결론이 내려진 후 거액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엄 의원은 "16개 기업의 20명 고위 임원이 98년 6월이후 해외에서 7억원,국내에서 20억원을 개인 카드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엄 의원은 "이들이 기업 부실화에 대한 개인배상 책임 회피를 위해 재산을 국내외로 빼돌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공적자금 투입 관리기관인 예금보험공사와 피해 금융기관들도 이들의 재산 추적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을 면키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