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 동생인 정몽준 의원의 대선 출마와 관련,'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향후 일체의 정치적 활동에 개입하지 않고 기업경영에만 전념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현대·기아자동차 기획총괄본부장 정순원 부사장은 그룹을 대표해 1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정경분리 원칙을 발표했다. 정 부사장은 "국내 대표기업이자 글로벌 톱5 자동차 메이커를 지향하는 기업으로서의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투명경영과 고용안정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기업경영과 국가발전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대외 신인도가 국가 신인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자동차 산업 발전에 전력투구해 국가와 국민,해외투자자의 요구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과 외국인 투자자의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 의원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최근 국내·외 투자자와 해외 딜러들로부터 회사 입장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그룹의 정경분리 원칙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경분리 선언이 특정 후보나 정당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며 정 의원과의 관계 때문에 발표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2.88%) 처리와 관련해선 "투자 목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당장 지분을 정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이 정 의원에게 개인적인 도움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정 부사장은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시장의 오해를 살 만한 일은 일체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당에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문제는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합법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과거 정주영 명예회장의 대선출마 때 처럼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선거활동에 동원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정몽구 회장은 오는 12월3일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활동과 기업경영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