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손길승 SK회장을 비롯한 많은 대기업 총수들은 이번 추석에도 바쁜 일정을 보낸다. 해외출장에 나서 주재원들을 격려하거나 해외사업을 점검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회장은 집에 머물면서 경영구상을 가다듬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추석연휴를 일본에서 보낸다. 정 회장은 19일부터 21일까지 머무는동안 2005년 일본 아이치박람회 유치위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전략을 협의할 예정이다. 손길승 SK 회장은 25일까지 일본 중동 방문을 위해 지난 18일 출국했다. 손 회장은 일본에서 현지법인인 SKGJ 임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경기불황 속에서도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주재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노무라연구소와 SK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미나에도 참석해 '일본 IT 업계의 전략 동향'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등 미래전략도 가다듬는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미국에서 추석을 맞는다. 장남의 하버드대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김 회장은 10월 초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한·미교류협회 회장으로서 양국간 교류증진과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류진 풍산 회장,김영훈 대구도시가스 회장,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은 18일∼2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7차 아시아-유럽 비즈니스포럼(AEBF)에 참석한다. 전경련 대표단으로 참석하는 이들은 세계적인 기업총수와 최고경영자급 인사 2백50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서 무역 투자 생명과학 등 8개 분야에 걸쳐 양 지역 기업간 협력 확대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일부 총수들은 자택에서 휴식하면서 미래사업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특별한 외부일정 없이 추석명절을 자택에서 보낼 예정이다. 이 회장은 연휴기간 책을 읽거나 비디오를 보면서 조용한 추석을 보낼 예정이다. LG 구본무 회장도 특별한 외부일정을 마련하지 않았다. 구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서 경영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연말 및 내년도 경영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추석 당일인 21일에는 구자경 명예회장 자택인 성북동에서 차례를 지낸다. 매년 추석연휴에 제철소를 찾아 현장근로자들을 격려하던 유상부 포스코 회장도 올해는 모처럼 휴식시간을 갖기로 했다. 지난 16일 사재 20억원을 수재의연금으로 내느라 강원도를 방문했던 김준기 동부 회장은 미리 친지방문과 성묘 등을 끝낸만큼 추석연휴에는 집에서 쉬기로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