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부터 방카슈랑스(은행과 보험의 업무영역 통합)가 본격 허용됨에 따라 보험대리점 자격증을 미리 따놓는 은행원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방카슈랑스 시대에는 보험대리점 자격증이 은행원의 필수 구비요건이 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 우리 기업 한미 등 상당수 은행에서는 행원들에게 보험대리점 자격증을 따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미 자격증을 취득해놓은 은행원도 은행마다 수백명씩이다. 우리은행 행원 중 생명보험과 손해보험대리점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각각 8백50명과 7백명으로 모두 1천2백여명에 달한다. 현재 3백50명정도는 AIG생명,흥국생명,에이스화재,삼성화재 등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에서는 2백20명이 생보대리점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한미은행에서는 생·손보를 합쳐 4백명이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 이들 은행은 행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또는 주말 집합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보험대리점 자격증을 따는 행원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행원들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종업원 수 1만명인 우리은행이 내년까지 자격증 소지자를 3천명 이상으로 만들어놓겠다고 하는 등 대부분 은행들은 전체 종업원의 3분의 1 이상을 보험대리점화 할 계획이다. 방카슈랑스 도입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행 보험업 관련 규정을 준용하면 소속 종업원의 3분의 1 이상이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은행이 법인대리점으로 등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시대에는 보험상품이 은행원의 주요 영업대상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보험대리점 자격이 없는 은행원은 조직 내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