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열차 탄 대선행보..대권 후보들 '추석 민심잡기' 발걸음 재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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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이 추석연휴를 맞아 민심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추석연휴의 민심향배가 향후 대선정국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영등포 노숙자 쉼터인 '자유의 집'을 찾아 고향방문을 포기한 노숙자들을 위로하고 영등포역 파출소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20일과 추석당일인 21일에는 부인 한인옥 여사와 함께 부친 이홍규 옹에게 문안인사를 한 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 후보는 19일에는 태릉선수촌을 방문,부산 아시안게임 선수단을 격려하는 것으로 추석행보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체조 배드민턴 연습장 등을 돌아본 뒤 종합트레이닝장으로 자리를 옮겨 레슬링 유도 핸드볼 선수단을 격려하고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20일 고향을 방문하는 것을 제외하곤 추석연휴 기간을 국군장병,실향민 등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20일엔 가족과 함께 고향인 경남 김해로 가 성묘를 하고 수해지역인 한림면 주민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21일에는 실향민들과 함께 임진강 망배단에서 열리는 합동행사에 참여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소방서와 파출소를 방문,경찰과 119 구조대원을 격려할 계획이다.
노 후보는 19일 전방 육군1사단을 방문,태풍 피해복구에 참여한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경의선 연결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연휴기간을 주로 가족과 보내며 내달 중순께 출범할 신당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연휴 첫날인 20일 경남 창원을 방문,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팀 간의 평가전을 관전할 예정이다.
추석 당일엔 경기 하남의 선영을 찾아 성묘하고 해외 출장 중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제외한 형제들에게 대선출마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 마지막 날엔 지인들과 함께 북한산에 오르면서 추석 이후 복잡하게 펼쳐질 정국에 대비,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이한동 전 총리·권영길 후보=이한동 전 총리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신당 창당 등 향후 정국구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 측근은 "이 전 총리가 대선출마 선언도 공식적으로 하지 않은 만큼 주로 정치인들과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세규합을 도모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통령후보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장애인,미얀마 난민 등 사회적 약자를 적극 챙기기로 했다.
19일 용산 철도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격무에 시달리는 역무원들을 위로했다.
20일엔 경기 부천의 미얀마 난민 사무실을 찾아 망명 신청이 거부되고 있는 데 따른 어려움을 듣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