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18일(현지시간) 유엔은 미국의 협박에 굴복하지 말고 무기사찰을 수용키로 한 자국 정부의 '진지한 행동'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이라크 정부 고위 관리와 당정 기관지들은 이날 잇따라 입장을 발표, 자국의 무기사찰 수용 제안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유엔을 협박하며 강경 일변도의 행동계획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집권 바트당 기관지 아트-타우라는 "안전보장이사회가 특권과 원칙에 입각해 협력하기를 촉구한다"며 "특정한 한 나라의 진부한 협박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걸프 연안의 부국들을 손아귀에 장악한 뒤 이 지역을 자신들의 주도권과 시온주의자들의 열망에 부합하는 작은 종교국가들로 갈라 놓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정부 기관지 알-카디시야는 무조건적인 사찰단 복귀를 통해 안보리의 제재 해제약속이 지켜지고 미국의 개입없이 이라크와 유엔 사이에 포괄적인 사태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우리의 제안은 유엔 사찰단에게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점을 확실하게, 그리고 자세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찰단 수용은 금지된 모든 무기류를 해체했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미국의 거짓된 주장을 입증해주는 진지한 행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웨이트 국방부는 미군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준비하기 위해 쿠웨이트와 이라크 국경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는 일부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셰이크 무바라크 알-사바 국방장관은 아랍계 신문 알-하야트에 "미군 또는 우리군이 움직이고 있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카이로 AP.AF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