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살얼음길' 걷는 집값안정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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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단 주택시장안정대책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정부의 강공책이 어느 정도 약발을 보이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시장을 한 꺼풀 벗겨보면 투기수요 억제에 초점을 맞춘 정부 정책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
최근 서울 도곡동에서 분양된 SK리더스뷰의 사례를 보자.
54∼93평형 1백72실로 구성된 이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자그마치 평당 1천3백만∼1천6백만원.
그동안 강남에서 선보인 오피스텔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시행사가 한 때 시공회사를 잡지 못해 표류하던 사업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분양 결과는 대성공.
평균 20 대 1의 청약경쟁을 벌인 끝에 90%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 중이란 것이 SK측의 답변이다.
견본주택 주변에서 활동 중인 '떴다방'들에 따르면 전체 공급물량의 20% 이상이 차익매물로 나와 있고 3천만∼7천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고 한다.
조만간 평당가격이 1천8백만원대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게 이들의 확신이다.
오름세가 꺾인 강남 아파트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강남 일대 부동산업소들은 이구동성으로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향조정되는 조짐은 아직 없다"고 단언한다.
매수·매도자의 '눈치싸움'이 끝나봐야 방향을 가늠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장기적으로 강남집값이 계속 상승한다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인위적으로 수요를 위축시키려는 정부 정책의 효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