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등 '콴토채권' 잇달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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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최근 원화표시 채권이면서 지급이자 구조에 해외금리가 포함돼 있는 콴토(Quanto)채권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콴토채권은 원화표시 채권이면서 달러화 이자를 지급하는 등 원금과 지급이자가 서로 다른 통화로 구성돼 있는 채권을 말한다.
콴토채권은 삼성카드가 지난 6월 국내 처음으로 발행한데 이어 이달 17일 LG카드,18일 부산교통공단이 잇달아 발행,자금조달에 나섰다.
LG카드가 지난 17일 발행한 4백억원 규모의 콴토채권의 금리구조는 3개월짜리 CD(양도성예금증서)와 리보(LIBOR)9개월물 금리차에 2를 곱하고 여기에 1.2%포인트를 더한 방식을 택했다.
다시 말해 [(3개월CD-9개월LIBOR)?2+1.2%포인트]인 셈이다.
이런 구조의 채권은 한국금리(3개월 CD)와 해외금리(9개월 리보)의 금리차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투자자에게 유리해진다.
최근 시중금리의 바닥권 인식이 강해지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이같은 구조의 콴토채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3개월CD와 9개월리보 금리가 역전된 적이 없기 때문에 마이너스 이자가 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변동성이 큰 게 단점이지만 한국의 금리인상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카드의 5년 만기 콴토채권의 경우 초기 이자율은 7.2% 수준이다.
이자구조에 리보가 들어가 있지만 투자자들은 환율변동의 위험을 지지 않는다는 게 이 채권의 특징이다.
스와프은행들이 환위험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LG카드 박광호 과장은 "스와프은행을 통해 금리와 환율에 대해 헤지를 걸기 때문에 발행자로서도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콴토채권은 물론 올 들어 듀얼FRN(변동금리부채권)이나 디지털옵션채권 콜래블노트 등 신종채권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그만큼 스와프시장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라며 "주로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도입되는 신종채권들이 나올 때마다 시장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