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난 7월까지 해외로 부쳐진 유학 및 연수비용이 이미 지난 한해 규모를 넘어섰다. 특수목적고 졸업생의 외국대학 진학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이 같은 송금액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외국어고 과학고 예술고 등 특수목적고 졸업생 1백여명이 국내 대학 대신 외국대학에 진학했다. 특히 일부 특목고의 경우 올해들어 졸업생의 5∼6%가 외국대학에 진학하는 등 특목고 졸업생의 외국대학 진학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해외 유학 바람은 한국은행의 통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해외로 송금된 유학 및 연수비용은 총 7억7천7백1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전체 유학.연수 송금액(6억9천8백만달러)보다 8천만달러 가량 많은 규모. 특히 7월중 송금액은 1억4천1백60만달러로 월별 송금액 기준으로 볼 때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 8월(1억3천9백30만달러)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유학.연수 송금액은 지난 97년 11억5천7백70만달러를 기록한 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8억2천9백7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후 99년(9억5백50만달러)과 2000년(9억5천7백90만달러)에 다시 증가세를 보이다 작년에는 6억9천8백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반면 유학.연수비용으로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돈은 올들어 7월 말까지 9백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재석.이태명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