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이웃하고 있는 중국 단둥은 신의주개방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 랴오닝성의 단둥이 북한 중국 한국 등 3국의 경제협력센터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이다. 단둥은 인천과 카페리호가 정기왕래하는 등 한국과 밀접한 경제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신의주 개방 이전부터 이미 중국의 대 북한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하루에 1∼2차례 신의주~단둥간 열차가 압록강 철교를 지나갔고 버스와 트럭 등이 왕래했다. 특히 최근에는 신의주~단둥~선양 등을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등 물류기지로도 부상했다. 단둥 수출입공사에 근무하는 북한무역담당 정순임씨(조선족)는 22일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대북한 무역의 최대 장애는 자금결제 여부였다"면서 "신의주 개방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둥은 또 신의주 개방으로 대 북한 투자의 핵심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선전이 개혁 개방을 하면서 홍콩이 대 중국 투자의 거점 역할을 했던 것과 같은 형태이다. 따라서 단둥 시정부는 북한의 개방동향을 살피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단둥 시정부 관계자는 "단둥은 그동안 북한 당국자들과 함께 신의주 개방문제를 논의해왔다"며 "특히 신의주~평양 철도 복선화 건설에 단둥 시정부가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단둥과 신의주를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묶어 시너지를 창출하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