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부동산시장 미국 닮으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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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주택수요 억제정책을 우려하는 건설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이 부동산관련 지표의 부진 소식에 급락세를 보인 것처럼 국내에서도 주택경기 위축이 주가 하락과 경기침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은 급락세를 보였다.
기업 실적 악화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동안 미국 경제의 안전판으로 여겨졌던 부동산시장의 위축 소식이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8월 미국의 주택 신규착공 건수가 2.2% 감소하면서 3달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고 발표한 게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택건설업체들은 이같은 현상이 우리나라 시장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건설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도 미국처럼 주택건설을 위주로 한 내수 경기에 의존하고 있다"며 "주택수요 억제정책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특히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공급확대보다 수요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서울에서는 재건축이 억제되면서 신규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오피스텔 등 수익성 상품의 공급도 위축될 조짐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주택으로 분류돼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 데다 '1가구 1주차장제 도입 추진' 등 허가요건도 강화되는 추세다.
수도권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D건설 관계자는 "시중자금이 규제를 피해 비투기과열지구로 이동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투기과열지구의 확대가 불가피해 자금이동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택건설업체들은 주택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책의 완급을 조절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