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의 최대 승자는 녹색당과 당수인 요슈카 피셔 부총리 겸 외무장관(54)이다. 피셔 당수는 지난 1981년 녹색당에 입당,환경 및 반전 운동가들의 느슨한 단체를 현실정당으로 변모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 3월 녹색당 전당대회에서도 "세대간의 정의와 아동복지를 추구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현실적 정책개발에 주력할 것임을 분명히 해 큰 호응을 얻었다. 녹색당이 이번 총선에서 5%의 득표도 얻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대약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7세때 가출,노숙자와 부랑자 택시운전사를 거쳐 정치에 입문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인 그는 지난해 학생운동 시절의 극좌 폭력시위 전력이 드러나 사임 위기에 몰렸으나,과거를 숨기지 않고 정공법으로 그 위기를 넘겼다. 지난해 22살 연하의 여성과 네번째 결혼식을 올렸으며,한때 1백8㎏이나 나가는 체중을 단기간 30㎏ 정도 줄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