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유채)의 수출 인큐베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해외진출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마케팅 자문서비스 등을 받아 조기에 정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진공은 미국(시카고) 독일(프랑크푸르트) 중국(베이징)에 수출 인큐베이터를 운영중이다. 따라서 미국 유럽 중국 진출을 고려중인 제조업체나 소프트웨어개발 등 제조관련 서비스업체들은 중진공의 인큐베이터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 중진공의 정상봉 수출지원팀 부장은 "수출 인큐베이터 입주 희망업체가 늘어 시카고와 프랑크푸르트의 입주업체를 늘릴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중국 광저우와 싱가포르에 수출 인큐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절차=수출 유망 품목을 제조하고 있는 업체로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미국,유럽,중국에 법인 또는 지사를 설치하려는 중소기업은 모두 신청 자격이 있다. 입주신청서,3개년 재무제표 등과 함께 입주신청을 하면 중진공은 재무제표 평가와 현장 실사를 한다. 그 후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발한다. 입주업체로 선정되면 2년간 무료로 4평 정도의 사무공간과 비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지 마케팅 관련 자문서비스와 초기 현지 정착을 위한 행정지원도 뒤따른다. 맨몸으로 가도 전화 테이블 등이 갖춰져 바로 업무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을 정도다. 운영현황 및 실적=시카고 프랑크푸르트 베이징에 수출 인큐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15개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미국 시카고 수출 인큐베이터는 지난해 1천63만 달러에 이어 올들어 지난달까지 1천1백23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10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프랑크푸르트의 수출 인큐베이터는 지난해 7천7백19만 달러의 수출 계약실적을 올렸다. 올들어서는 4천65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달에 문을 연 베이징 수출 인큐베이터도 7만3천 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시카고와 프랑크푸르트는 입주업체를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 광저우와 싱가포르에도 수출 인큐베이터를 설치한다. 성공사례=지난 2000년 4월 문을 연 프랑크푸르트에 초기 입주한 모니터 생산업체 아이엠알아이(대표 유완영)는 지금까지 수출 인큐베이터를 통해 1억1백3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 회사는 박람회에 참가하며 유럽 진출을 모색하다가 수출 인큐베이터가 문을 열 때 함께 입주했다. 고가의 대기업 제품과 저가의 대만제품의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으로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아이엠알아이는 수출 인큐베이터 생활을 마치고 자립을 준비중이다. 제빵기 쥬스기 등 소형가전제품 생산업체인 모닝전자(대표 임선희)는 지난 2000년 3월 시카고 수출 인큐베이터에 입주,현지 시장조사 및 마케팅 고문과의 협의를 통해 중저가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그 결과 2000년에 4백50만 달러,지난해 5백23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모닝전자는 미국 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02)769-6954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