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해 미국증시 등에 상장시킬 일명 '나스닥펀드'가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다.


공동 주간사를 맡고 있는 산은캐피탈과 STIC-IT벤처투자, 미국 투자회사인 SKFT는 최근 1억달러 규모의 KGIF(Korea Global IT Fund) 결성을 끝내고 우수 벤처기업 발굴에 착수했다.


이들 벤처캐피털은 광통신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무선인터넷 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키로 운용방침을 정했다.


투자 대상업체는 '선택과 집중' 이론에 따라 10여개사에 평균 1천만달러씩 투입될 예정이다.


또 3개 벤처캐피털은 신속한 투자와 업체 선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세부적인 '투자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STIC-IT벤처투자의 이동익 상무는 "투자업체를 나스닥 등 해외증시에 상장시키는게 궁극적 목적인 만큼 투자요건이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검증된 정보통신 벤처기업 중에서도 해외시장에 진출해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투자 대상업체로 선정될 수 있다.


투자 대상업체는 특허권을 포함한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최고경영자(CEO)의 자질과 국제화 정도도 투자기준으로 고려됐다.


KGIF는 현재 6개 벤처기업을 투자 적격업체로 내정하고 투자 규모와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 상무는 "내달까지 2~3개업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또 "현재 KGIF에 대한 국내외 벤처캐피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펀드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STIC-IT벤처투자와 산은캐피털은 공동운용사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의 SKFT와 '엄브렐러(Umbrella) 펀드' 조성에 적극적이다.


엄브렐러 펀드는 KGIF 투자시 함께 투자하는 펀드다.


예컨대 KGIF가 전체 재원의 10%를 A라는 기업에 투자하면 엄브렐러 펀드 역시 자체 재원의 10%를 이 회사에 투자하게 된다.


엄브렐러펀드는 투자대상업체의 해외진출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KGIF는 투자기업의 '사후관리'와 투자회수 등에서 기존 국내펀드와 차별화하고 있다.


상장요건이 까다로운 나스닥시장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경영 회계 등 전반에 걸친 투자기업의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취지다.


따라서 투자액의 출자비율이 전체 지분의 20%를 초과할 때는 재무담당임원(CFO)을 직접 파견해 자금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GIF는 투자액의 70%는 나스닥시장의 상장과 해외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회수할 계획이다.


또 나머지 30%는 기타 해외증시 및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함으로써 기존의 벤처펀드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김재실 산은캐피탈 사장은 "국내 일부 IT기업들이 기술경쟁력에 비해 이스라엘 인도 기업보다 나스닥시장 등에서 열등한 평가를 받는 것은 국제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과 해외증시 상장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KGIF가 국내 우수 벤처기업을 해외증시로 실어나르는 '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공동 운용회사인 미국 SFKT를 비롯 금융감독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등도 KGIF 투자기업의 나스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SFKT는 이스라엘 재벌그룹인 SFK그룹이 1991년 설립한 투자회사로 지금까지 11개 벤처기업을 나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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