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이동통신의 성장으로 2014년에는 유선전화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조차 제기되는 실정이다. 음성전화 시장의 쇠퇴를 그나마 커버해온 초고속인터넷 사업도 내년부터는 포화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후발사업자들은 민영화된 KT의 공세도 이겨내야 한다. 각 유선사업자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생존의 길을 찾기에 몸부림치고 있다. KT=음성전화는 KT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요금상품과 부가서비스를 개발,음성통화량 감소를 최대한 막는 것이 KT의 지상과제다. 지난 10일 시내.시외전화 정액요금제를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월 1만원 미만 이용자의 경우 1천원만 더 내면 무제한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초고속인터넷은 ADSL보다 한단계 빠른 VDSL(Very high speed DSL)에 희망을 걸고 있다. ADSL 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않는 곳부터 점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네스팟"으로 대표되는 유.무선통합 서비스의 경우 기업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가정내 디지털 가전제품과 유.무선 단말기간에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홈네트워킹,VOD(주문형 비디오),원격검침 등도 향후 주력 상품으로 삼을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주력사업인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바탕으로 음성전화사업,무선통신사업,디지털멀티미디어센터(DMC)사업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초고속인터넷 사업에서는 아파트단지까지 광케이블이 연결돼있는 "하나포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품질위주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또 무선 초고속인터넷인 "하나포스 애니웨이"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이 분야에서 국내 1위 사업자로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음성전화 사업에서는 KT의 시내망 개방,번호이동성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시장점유율을 30%대로 높인다는 목표다. 특히 앞으로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인터넷전화(VoIP)서비스에서 승부를 내기로 했다. 데이콤=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인터넷 전용회선보다 저렴하면서도 속도는 빠른 메트로이더넷 서비스 "보라 파워넷",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에어랜",082-17 콜렉트콜 등이 그것이다.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고장.장애와의 전쟁"을 선포,장애없는 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 또 전국 PC방을 지역별로 묶고 담당자를 지정,네트워크 장애 처리와 마케팅 지원 등 전 분야에 대해 전담 관리해주는 "PC방 전담제"를 실시하고 있다. 온세통신=요금 경쟁력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통한 저렴한 요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전화 서비스는 최저 요금 유지,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초고속인터넷 "샤크"는 연말까지 5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