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CEO] 대한뉴팜 '박명래 사장'..인체용 치료제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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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해도 대한뉴팜은 제약업계에서 그리 알려진 기업이 아니었다.
1984년 설립 이후 인체 의약품보다는 동물의약품 분야에 주력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말 제약업계 "용장"(勇將)으로 불리는 종근당 부사장 출신 박명래 사장(52)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동물의약품 위주에서 탈피,수익성높은 인체용 치료제 시장개척에 집중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인력을 보강하고 영업조직을 강화했습니다" 올 상반기 인체 의약품 매출은 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증가했다.
특히 소화기관용제 "리벤돌",고지혈증치료제 "로바타딘"등 전문 의약품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상반기 전체 매출도 1백45억원(순익 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3% 늘어났다.
지난 2월에는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등록,제약업계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약업체중 유일하게 수출유망기업으로 선정됐고 지난달에는 미국 대형제약사인 아이백스사와 남미지역 완제의약품 수출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박사장이 취임 이후 벌여온 "영업력강화와 체질개선 작업"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박사장은 제약업계 영업사원 사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1977년 종근당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42세에 당시 상장제약업계에서 최연소 상무에 올랐고 49세에 부사장에 취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영업지점장 재직시 "58개월 연속 판매 수급 100% 달성"이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선 영업현장에 밝고 조직장악력이 뛰어나 "야전사령관"으로 불리웠다.
대한뉴팜에 와서도 "영업 최우선주의"를 내세웠다.
"고객이 없으면 회사도 없습니다.
영업과 관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영업을 위해서는 전임직원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합니다.
다국적제약사와 국내 대형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틈새시장 공략도 중요하지만 그들보다 한발 앞서 고객들에게 제품을 알리고 열성적으로 홍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박사장은 이를 위해 영업지원 출장제를 도입했다.
비영업관련 부장급 이상 임직원은 매주 1회이상 영업지원 출장을 가야한다.
거래처를 방문하고 자사제품을 홍보하면서 영업현장의 문제점을 직접 느끼고 개선하자는 취지다.
박사장도 예외는 아니다.
수시로 지방에 내려가 영업사원들을 독려한다.
스스로 "사장" 아니라 "대표 영업사원"이라고 일컫는다.
박사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제약업계에 몸담아온 한 사람으로서 사명감과 자존심을 잊지 않고 전문경영인의 본분을 다해 회사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