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열린 바이오톡스텍(대표 강종구) 오창연구소 준공식.이영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신방웅 충북대 총장 등 5백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한국 바이오 산업을 위한 필수 인프라가 마련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바이오톡스텍은 지난해 10월부터 1백여억원을 들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우수실험실 운영기준(GLP)에 맞춘 비임상시험 전문 시설을 완공했다. 이 시설에선 신약을 비롯한 신물질 개발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반약리 효능평가 안전성평가 약물동태 등의 시험을 마우스 랫트 햄스터 토끼 비글견 등 동물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강종구 대표는 "선진국에는 수십개의 민간 안전성시험 전문 수탁기관(CRO)이 있어 신물질 개발의 인프라 역할을다하고 있다"며 "바이오톡스텍이 국내 최초로 제대로된 시설을 갖춘 민간 비임상 CRO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바이오 업계는 물론 제약 화학 화장품업계에 수준높은 비임상시험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 업계가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돕겠다"며 "이를 통해 국내 신물질 개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포부를 밝혔다. 바이오톡스텍의 오창연구소는 지하 1층,지상 3층의 연면적 1천3백여평 규모다. 여러가지 동물에 대한 비임상시험이이뤄지는 이 건물은 반도체 제조공장의 클린룸보다 까다롭게 관리된다. 언제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먼지와세균을 완벽하게 차단한다. 1년 내내 섭씨 23도(오차는 2도)와 습도 50%의 환경을 만들고 있다. 세균에 대비해 실험실에 들어가는 모든 물건은 자외선과 스팀으로 소독하고 먼지를 방지하기 위해 실험실과 복도간 기압차를 통해 외부 공기의 유입을 막는다. 또 실험실 내부의 공기를 1시간에 10~15회 이상 완전히 환기시키고 조도 소음 청정도 등을 일정하게 조절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같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한달에 전기료와 가스비만으로 5천만원정도가 들어간다"며 "이 시설을 연구소로 등록할 수 밖에 없어 전기와 가스에 대한 사용료를 산업용이 아닌 일반용 수준으로 내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 제조업과 달리 연구소와 비슷한 형태로 사업을 펼치는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 전기와 가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험실이 몰려있는 건물 2층과 3층에선 실내화로 갈아신고 실내화를 소독액에 두번이나 적셔야 한다. 또 실험실 내부로 들어가려면 속옷까지 벗고 샤워를 한 뒤 무균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에어샤워기를 통과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양질의 시험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먼지나 세균과의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완벽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여개 이상의 제약사와 10여개 화장품 회사를 비롯 대기업 중소기업 바이오 벤처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바이오톡스텍은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엔 매출 1백억원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충북대 수의대 교수이기도 한 강 대표는 "바이오톡스텍을 2006년까지 세계 10대 비임상 CRO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043)210-7787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