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김용주 <행남자기 회장>..30년 도자기개발에 몸바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앞으로 10년안에 행남자기를 영국의 웨지우드나 일본의 노리다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류 도자기 회사로 키울 생각입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용주(61) 행남자기 회장은 장기 비전을 "세계일류기업"으로 꼽는다.
그는 "행남의 본차이나(젖소뼈를 태운 흰 재를 50%이상 넣어 흙과 함께 만든 고급 자기)제품이 품질과 디자인 면에선 이미 세계 정상급"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브랜드 인지도와 해외시장 개척이 과제"라며 "앞으로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수출을 늘리는데 주력해 반드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요즘 일주일에 3일가량 경기도 여주의 "모디(Modhi)"공장에서 보낸다.
지난 2월 완공된 이 공장은 신규 수출브랜드인 "모디"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월 생산량이 1백만개에 달한다.
목포와 서울 등에서 합류한 기술자들과 현지의 직원들이 이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여러 분임조가 결성돼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토의하는 등 품질과 생산성 향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업무후 함께 식사도 하니 입사 초기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여주공장설립후 2개월 동안 직원들에게 청소와 청결을 강조했다.
도자기 제품의 특성상 주변이 지저분하고 먼지가 많으면 품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깔끔하고 정확하게 일을 마치기 힘들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에따라 공장설립직후 7.5%에 달하던 성형단계의 불량률이 2.5%까지 떨어졌다.
김 회장은 "생산맨"이란 별명을 가질 만큼 지난 30년동안 질좋은 도자기 생산공정 개발에 관심을 기울였다.
1970년대말 수출붐을 타고 행남자기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수출을 크게 늘렸다.
그는 "품질향상을 위해 당시 많이 쓰던 일본제 설비에서 벗어나 독일산 기자재를 들여오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김 회장은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마쳤다.
부친인 김준형(89)명예회장의 "지시"로 1974년 행남자기에 입사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30년동안 목포와 서울을 오가며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덧 지난해 7개 계열사를 총괄하는 회장이 되어 있었다고.
김 회장은 "도자기는 기술과 문화가 혼합되고 디자인이 중시되는 하이패션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행남자기는 수출지역별로 현지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등 철저한 세계화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백60억원으로 잡고 있다.
김 회장은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가고 틈틈이 수영과 등산을 즐긴다.
소문난 독서광으로 장시간이 요구되는 골프를 전혀 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에 "뇌"라는 소설을 읽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삶의 활력을 얻었다"며 일독을 권했다.
글=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