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영화투자배급회사인 플레너스(주) 시네마서비스본부(이하 시네마서비스)가 내년에 영화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시네마서비스는 24일 내년 한햇동안 올해의 12편보다 4편 늘어난 16편의 한국 영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제작비는 편당 30억∼40억원으로 올해보다 적어도 1백50억원 이상 증가해 총 6백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시네마서비스의 올해 투자액은 5백억원에 약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 투자배급작은 올해와 비슷한 규모인 8편이지만 '반지의 제왕'과 '터미네이터3' 등 대형 작품들이 많다. 시네마서비스의 이같은 방침은 대부분의 국내 영화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내년도 투자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영화계에선 팬터지물 '아유레디''성냥팔이소녀의 재림' 등 대작들이 흥행에 참패한 결과 대형 투자사인 KTB엔터테인먼트 등이 영화 추가 투자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시네마서비스의 한국영화 투자배급작으로는 장진영과 박해일이 주연하고 이정욱 감독이 연출한 멜로물 '국화꽃 향기'를 비롯 멜로물 '클래식''어느 여름날',드라마 '선생 김봉두',코미디 '대한민국헌법제1조''오 해피데이''불어라 봄바람''나비',스릴러 '그녀의 아침''입질''거울속으로',액션물 '마루치아라치''와일드 카드''실미도',무협물 '천년호''무영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이광훈 감독의 무협물 '천년호'와 강우석 감독의 액션물 '실미도'는 순제작비 50억원 규모의 대형 영화다. 시네마서비스가 이처럼 투자대상을 확대한 것은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최근 대거 확보한데다 MVP창투 등 장기적인 투자파트너들의 제휴 요청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네마서비스는 올해 '공공의 적'과 '가문의 영광' 등에서 대박을 터뜨림으로써 대형 영화사들 중 유일하게 큰 폭의 이익을 내고 있다. 시네마서비스의 최종윤 실장은 "내년은 한국 영화시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시네마서비스가 국내 영화산업의 견인차로 지위를 굳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