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라이벌] 한국제지 vs 신무림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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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중시의 안정 경영과 수출위주의 공격 경영." 한국제지와 신무림제지의 경영스타일의 차이는 이같이 표현된다.
두 회사는 인쇄용지 시장에서 경쟁하는 업체지만 경영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한국제지가 내수시장을 위주로 내실을 꾀하는데 주력하는 반면 신무림제지는 아트지 분야의 독보적 위상을 바탕으로 수출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제지는 전문경영인체제인데 반해 신무림제지는 창업2세가 경영을 맡는 점도 다르다면 다르다.
< 한국제지 >
이 회사의 매출에서 내수부문이 65%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시장에 치중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37%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 말해주듯 내실경영이 돋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아트지와 백상지의 국내시장 비중이 15%와 13% 정도로 비슷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품질 제품에 주력하고 있어 마진이 높은 편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1천6백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8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백47억원으로 2백71.52%,경상이익은 2백87억원으로 3백23.25%나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내수비중이 높아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이 컸던 것이 이같은 고성장을 이끌어냈다.
내수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어 한국제지의 경우 수출비중이 낮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같은 단점을 고품질화로 극복할 방침이다.
판매량을 늘리기 보다는 품질 향상에 우선한다는 점은 한국제지의 경영 특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직은 내수비중이 높지만 2000년 이후 수출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특히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미약한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것도 향후 수출전망을 밝게 해 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 신무림제지 >
국내 아트지 시장에서 업계 1위, 전체 인쇄용지 시장에선 3위에 랭크돼 있다.
전체 매출에서 아트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이르고 있다.
백상지의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한국제지와 차이를 보인다.
올 상반기 매출은 2천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3%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3백21억원, 당기순이익은 3백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백40.03%와 2천9백12.91%나 급증했다.
반기기준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신무림제지는 인쇄용지 중 단가가 높은 아트지 분야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아트지 분야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4%에 달해 업계 수위다.
내수시장 뿐 아니라 일찌감치 해외 시장을 개척해 수출비중은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선진국 시장은 물론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수출지역을 넓히고 있다.
수출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상반기 원화절상으로 피해가 우려됐으나 주재료인 펄프가격의 안정화로 실적호전을 이룰 수 있었다.
96년부터 고정바이어를 확보하는 등 공격경영이 돋보이지만 지나친 수출선 다변화보다는 고단가 지역의 판매비중을 늘려야 한다는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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