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스크에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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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가 동반 추락했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 기업실적 하향 조정이라는 펀더멘털 악화와 중동지역 전쟁 위기 고조 등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는 싸늘히 식었다.
국내증시도 이 같은 해외리스크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급락세를 이었다. 종합지수는 올 들어 강력한 지지력을 형성해 온 7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는 5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스권이 하향조정된 증시는 당분간 해외여건의 눈치를 살피며 저점 테스트에 나설 전망이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이 예상되지만 수급과 심리 악화를 감안할 때 상승은 기술적인 수준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악재가 빠른 속도로 선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메리트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를 저울질할 시점이다.
◆ 세계증시 동반 추락 = 세계증시가 경기악화와 전쟁 우려로 동반 급락, 연일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최악이라고 평가되던 지난해 9월 미국 테러 이후의 주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도 연중 저점을 경신한 가운데 눈높이도 하향 조정된 모습이다. 종합지수는 660선에 있는 전 저점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700~750의 박스권이 650~700으로 낮아졌다.
특히 뮤추얼펀드의 대규모 자금 유출 등으로 환매요구가 잇따르면서 유럽, 일본 등 해외증시가 모두 전 저점이 붕괴되거나 테스트되고 있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매도와 더불어 기관의 손절매성 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는 수급악화 속에 추가 하락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잇따른 미국 경제지표 악화와 기업실적 하향 조정 충격이 이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내증시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경제지표와 개별기업의 실적 추정치에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다.
화요일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경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 수준인 1.75% 동결이 유력시되고 있어 적어도 증시에 호재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뉴욕에서는 컨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부담이다. 아울러 장 종료 후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내놓을 분기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실적주 위주 선별 접근 = 미국 경제를 뒷받침해온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시 ‘더블딥’ 우려가 다시 증폭되고 미국과 이라크의 긴장은 단시간 내에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시장관심은 연일 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주가가 어느 정도 선에서 이들 해외 악재를 반영하고 가격메리트를 느낄 수준에 도달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각종 기술적 지표가 과매도 신호를 내고 있지만 저가 매수 시기를 잡기가 여의치 않다.
단기적인 접근이 여의치 않다면 실적주를 중심으로 분할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체계적 위험에서 벗어나고 3/4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다시 실적주가 부각될 공산이 크다.
3/4분기 실적이 가시화되기 앞서, 특히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성적 집계를 앞두고 실적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반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을 위주로 한 선별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은 거래소 종목 중 화인케미칼, POSCO, LG애드, 웅진닷컴, 자화전자, 한미약품, 하이트맥주, 신한지주, 서흥캅셀, SK케미칼, SKC, 삼성정밀화학, 호텔신라, 두산중공업, 삼성전기, 금강고려, 농심, 신세계, 동아제약, F&F, 조흥은행, SK텔레콤 등을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들 종목은 삼성증권이 내놓은 투자의견이 ‘시장수익률’ 이상이면서 하반기 영업실적이 올 상반기 및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개선되고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삼성증권이 선별한 것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