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1:34
수정2006.04.02 21:38
srji@shs.co.kr
기업을 경영하면서 경영실적이 좋아지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러나 좋은 인재를 만나서 그 성장을 보는 것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 보람마저 느끼게 한다.
요즈음 젊은 사원들을 보면 사고가 신선하고,또한 그것을 스스럼없이 발표하는 패기를 가진 경우가 많아 그들과 대화하며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증권회사와 같은 금융권에서는 '사람이 곧 상품이고,설비투자가 곧 인재양성이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러한 인재들만이 고객의 부를 창출하고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젊은 직원과의 대화에서 직업인으로서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들은 적이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발전해 한 분야의 전문가적인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될 것인가,아니면 회사의 여러 부문을 거쳐 두루 경험을 쌓아 어떤 일에도 대처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물론 과거에는 경력관리프로그램(CDP)을 통해 순환보직을 행하고,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 경영자로 키워내는 것이 인재 양성의 목표였다.
그러나 요즈음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여러 회사를 옮기는 관행으로 자신의 몸값을 높여 가는 제한적 스페셜리스트를 보고 부러워하며 갖게된 고민이었다.
나는 고민하는 직원에게 한 개인이 성공한 직업인으로 '롱 런'하기 위해서는 스페셜리스트나 제너럴리스트로 양자를 구분하지 말고 하나로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기업이 계속기업으로 영속하기 위해서는 양자가 모두 필요하고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가능하다는 것이 평소 나의 지론이다.
처음 입사해 한 부서에 소속돼 그 분야의 전문적인 일을 수행하는 데는 전문적인 지식과 깊이가 필요하다.
그리고 경륜이 쌓이고 고위 간부직급 이상에서는 그렇게 갖춰진 전문성을 바탕으로 좀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더 멀리 내다보면서 방향을 잡아 나가는 의사결정력을 갖춘 최고 경영자가 되는 꿈을 가져야 할 것이 아닌가.
고민하는 젊은 직원이 단기적보다는 장기적인 직업관을 가지고 '나는 스페셜리스트면서 제너럴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런 인재들로 가득 찬 조직을 갖는 것은 모든 경영자의 꿈일지도 모른다.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일도 보람차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