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불·선 3교를 두루 통달했던 탄허 스님(1913∼83년)의 육성 법문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도서출판 교림(대표 서우림)과 '오대산 한암·탄허 문도회'가 지난 77∼82년 탄허 스님이 유교 불교 도교에 관해 강의했던 내용을 '동양사상 특강'이라는 18장의 CD집으로 내놓았다. CD집에는 사서삼경을 비롯한 유교사상과 노자의 도덕경,장자의 응제왕편,화엄경 등 동양사상의 진수들을 탄허 스님이 열반에 들기 전까지 강의한 내용이 담겨 있다. 탄허 스님은 지난 78년 위암으로 시한부 삶 선고를 받고 후학들을 위해 동양사상 특강을 마련했다. 이번에 나온 CD집은 당시 제자들이 녹음한 2백50여개 카세트 테이프에서 핵심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CD집을 들으며 참고할 수 있는 주요 목차와 내용을 요약한 교재도 함께 펴냈다. 어려서부터 유학과 노장철학을 공부했던 탄허 스님은 22세 때 방한암 선사를 은사로 출가,선과 교를 겸비했으며 한암 스님에 이어 오대산 종풍을 이끌었다. 특히 역경과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아 화엄경 육조단경 등을 번역한 원고지가 20만여장이나 된다고 한다. 탄허 스님의 시자였던 서우림 대표는 "탄허 스님의 해박한 선지와 높은 학문의 경지를 CD집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만6천원.(02)733-3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