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여전히 불안" .. IMF 하반기 전망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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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앞날이 '상당히 불투명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한국은 견조한 내수소비와 수출 증가로 내년에 5%대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가 세계경기 흐름과 동떨어져 움직일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IMF는 지난 4월 전망했던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 4%를 이번에 3.7%로 낮추었다.
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으로 인한 주가 폭락과 달러화 약세, 전세계적인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세계 경기회복 추세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나빠졌다는 판단이다.
IMF는 이미 올 초부터 세계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수준으로 유지한 것은 아시아 신흥시장국들의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유럽 경기는 올 초 기대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 4월 미국 경제가 올해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에 2.2%로 낮추었고 유럽은 종전 1.4%에서 0.9%로 떨어뜨렸다.
◆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과 아시아
IMF는 한국의 경기회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한국의 경기회복은 활발한 국내 수요와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것"이라며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5.9%, 물가상승률은 3.3%, 실업률은 3%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신흥시장국들은 정보기술(IT) 부문이 좋아져 산업생산과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인도를 제외한 국가들은 내수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해 대외변수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 불안요인은 남아 있어
IMF는 한국의 소비가 늘어난 요인으로 '가계대출 증가'를 꼽았다.
그러나 남의 돈을 빌려 소비를 늘리는 행태는 단기적으로 경기회복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거품을 초래하고 성장 잠재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최근들어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세계 경제가 불투명한만큼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어렵다는 것.
IMF는 한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금리 인상론과 관련, "원화절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세계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또 "대부분 국가들의 경제성장 전망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더 크다"며 "성장수치들이 계속 나빠질 경우 선진국들도 금리를 더 낮추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